“마늘밭에서 현금 110억 발견했던 할아버지 ” 그러나 너무 눈물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마늘밭에서 110억 현금 발견한 할아버지
10년 후 방송 통해 근황 전해
여러분 혹시 ‘마늘밭 사건’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지난 2011년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한 밭에서 무려 110억원 상당의 현금 뭉치가 발견된 사건인데요. 당시 경찰 수사 결과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였던 일당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거액의 자금을 은닉할 수 있었던 걸까요? 바로 통장 거래 내역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입출금 계좌 명세를 확인하여 고객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데요. 이때 이용되는 자료가 바로 은행연합회 전산망입니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 상으로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최대 10년 이내의 기록만 조회 가능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만약 5년 후 출금했다면 향후 7년간 관련 정보 열람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죠. 또한 해외 출국 시 인출 금액 제한 기준액이 하루 2천만원이기 때문에 큰 액수의 금괴나 외화 반출 시도 자체가 어렵다는 점도 악용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 사진처럼 인터넷 뱅킹 이체 한도 설정을 낮춰놓으면 그만큼 보안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해진다는 겁니다. 즉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오랫동안 범행을 숨길 수 있다는 얘기죠.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전자금융사기 피해 예방 서비스 가입 및 공인인증서 재발급 절차 강화 그리고 OTP카드 발급 활성화 등 기본적인 사항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이라도 이를 뒷받침 하는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뿐이죠.
돈다발이 발견된 지 10년 후 안세현 씨의 근황이 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사건 이후 도망 다니면서 안점상에서 안세현으로 개명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안세현 씨는 “조직폭력배가 이름으로 추적할까 봐 불안했다”라며 사복 경찰들이 집 주위에 잠복하고, 수화기만 들면 파출소로 연결되는 핫라인까지 설치했다고 밝혔다.

모든 게 불안했던 안세현 씨는 총기 허가증을 받아 ‘합법 무기’까지 구입했다고. 그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라고 밝혔는데, 안세현 씨의 아내 역시 큰 스트레스로 하던 장사까지 접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나친 관심으로 불안감이 생겼던 안세현 씨는 “그때부터 술로 살다가 병이 생겼다”라며 “2018년 10월 간암 치료를 세 번 받았다”라고 밝혔다. 돈다발을 발견한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안 들고 멍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통이 나왔고, 비닐에 5만 원짜리가 쌓여있었다고. 도난 의심을 받았던 안세현 씨는 누명을 벗기 위해 더 악착같이 돈 수색 작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돈다발 신고로 안세현 씨가 받은 돈은 200만 원이었다. 주인이 잃어버린 돈이면 5~20%의 돈을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지만, 해당 돈은 범죄수익이기 때문에 국가가 모두 환수한 것이다.
안세현 씨는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남들이 ‘저 사람 돈을 빼 왔을 거다’ ‘어딘가에 은닉해놨을 거다’라고 이야기한다”라며 “밖에 나가면 다들 ‘나누어 쓰자’고 한다. 이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라고 밝혔다. 이후 “10원짜리 하나 없이 깔끔하게 살아왔다”라며 “주위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따갑고 안 좋다. 방송 나가면 그런 잘못된 생각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안세현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착하게 살면 손해 보는 세상이네” “검은 돈 때문에 양심껏 신고한 사람이 손가락질 받는 세상이네” “다들 한마디씩 얹으니까 듣는 사람은 스트레스 쌓이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